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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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미래/김연수/문학동네책 2022. 10. 18. 05:43
달을 바라볼 때마다 지금 걷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언제나 중요한 것은 지금 이순간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달까지 걸어갈 수는 없겠지만, 달까지 걸어가는 사람인 양 걸어갈 수는 있습니다. 지금 이순간, 달까지 걸어가는 사람인 양 걷는 사람의 발은 달에 닿아 있습니다. 멈추지 마시길, 계속 걸어가시길, 2022년 가을의 김연수 조금 긴 여행에서 돌아오면 너구리 반마리, 아니 너구리 반개를 끓여서 먹어야 집에 왔구나, 이 향과 이 맛, 일상의 시작을 느꼈다. 시작되지도 않은 미래야, 컵라면 하나 먹을 때까지는 기다려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