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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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가면 by 최백호/ biff여행 2022. 10. 9. 22:15
부산에 가면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며 나를 반겼던 그 부산역앞은 참 많이도 변했구나 어디로 가야 하나 너도 이제는 없는데 무작정 올라가는 달맞이 고개에 오래된 바다만 오래된 우리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 이대로 손을 꼭 잡고 그때처럼 걸어보자 아무생각없이 찾아간 광안리 그때 그 미소가 그때 그 향기가 빛바랜 바다에 비춰 너와 내가 파도에 부서져 깨진 조각들을 마주본다 96년 부산영화제와 함께 부산과의 인연이 생겼다. 지하철 공사도 끝나고 남포동 시절에서 해운대 그리고 센텀시티. 양조위를 처음 보았던 남포동 광장에서 마지막 영화를 보고 해운대와 미포 포장마차에 가면 수많은 영화인들이 술한잔을 하고 있었던 곳. 고층의 빌딩에 휩싸인 도시지만 바다는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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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ow hall/Westminster university/기숙사여행 2022. 7. 17. 08:54
서른중반이 넘어, 직장생활 10년 즈음… 국민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 3년, 대학 4년, 대학원 2 년. 가장 오랜 한곳을 다녔다는 매너리즘에 빠질 무렵이었다.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영국 런던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대학에 1년짜리 학위과정을 신청했다. 무급으로 금융위기 직후 1년간 어마어마하다는 영국의 물가 체험을 직접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런던내에 4개의 캠퍼스가 있고 그중 미디어 아트쪽은 해로우 캠퍼스에 있으며 기숙사도 있었다. 메트로포리탄 라인 존4 구역. Northwick park underground. 멀리 wembley 공연장도 보인다. 침대와 옷장, 샤워실과 화장실, 책상. 1인실 기숙사 구성은 이런 방 하나와 공동 부엌이 있었다. 밤이면 창밖 잔디밭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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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2022. 7. 11. 22:01
작은 도시 여행중 아침에 광장에서 열리는 시장. 풍성한 아침 풍경 여유로운 아침거리 ‘괜찮다 괜찮다 ‘하고 있지만 여행이 가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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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를 아는가여행 2022. 2. 21. 07:14
오래된 소설의 제목으로만 알았던 묵호. 언젠가 스쳐지났을 항구 도시. 동해 바다가 보고 싶어 무작정 정한 도시. 한때 영화로왔던 항구도시. 서울에서 묵호까지 ktx가 개통된지 1년이 지났다고 한다. 묵호역에서 묵호항까지 1km 미만 걷다보면 논골담이란 산언덕배기 골목 골목 삶의 흔적이 남아있는 길을 발견한다. 아직도 덕장의 명태나 가자미등을 옥상에 말려 놓은 곳도 있지만 논골담길로 안내된 투어길은 다양한 벽화와 함께 원래 묵호항의 등대가 있는 곳으로 수렴된다. 가장 높은 곳에서 바다를 비쳐주었던 묵호 등대… 천천히 동해 바다를 바라보며 골목을 거닐다. 파도 바람이 아직 쌀쌀하지만 봄기운이 느껴진다. 곧 봄이다. 묵호역 근처엔 여행책방 ‘잔잔하게’ 가 있다. 사장님이 내려준 커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