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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21 중일상 2022. 11. 21. 07:30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어 뭇짐승의 왕이된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종벽한 곳의 살기를 힘쓰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른다. 연정에서 우환이 생기는 것임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한국의 100대 명산을 걷는 것이 어느순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비록 평지보다 돌산이 많고 성당보다 사찰이 많으나 길은 걸으면서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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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 김영민책 2022. 11. 16. 09:12
'무릇 천지 간의 사물은 각기 주인이 있소. 진정 나의 소유가 아니라면 터럭 하나라도 취해서는 아니 되오. 오직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 사이의 밝은 달은 귀가 취하면 소리가 되고, 눈이 마주하면 풍경이 되오. 그것들을 취하여도 금함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소. 이것이야말로 조물주의 무진장(고갈되지 않는 창고)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길 바이외다.'라고 소동파 선생은 말한다. 어차피 허무할 거라면 달빛과 벚꽃같이 사라지지 않고, 돈으로 살 수도 없는 낭만을 안주 삼아 친구들과 허무를 노래하고, 가끔씩 삶에서 웃긴 레시피를 노래에 숨겨두며 슬플 땐 언덕을 오르고, 기왕이면 시시포스의 돌 대신 내가 구르며 낙하의 쾌락을 즐기며 살겠소.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만큼 인생의 허무를 생각해 본다 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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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꽃을 든다/ 이문재책 2022. 11. 14. 18:24
이제야 꽃을 든다 -이문재 이름이 없어서 이름을 알 수 없어서 꽃을 들지 못했다 얼굴을 볼 수 없어서 향을 피우지 않았다 누가 당신의 이름을 가렸는지 무엇이 왜 당신의 얼굴을 숨겼는지 누가 애도의 이름으로 애도를 막았는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우리는 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었다면 당신의 당신들을 만나 온통 미래였던 당신의 삶과 꿈을 나눌 수 있었다면 우리 애도의 시간은 깊고 넓고 높았으리라 이제야 꽃 놓을 자리를 찾았으니 우리의 분노는 쉽게 시들지 않아야 한다 이제야 향 하나 피워올릴 시간을 마련했으니 우리의 각오는 쉽게 불타 없어지지 않아야 한다 초혼招魂이 천지사방으로 울려퍼져야 한다 삶이 달라져야 죽음도 달라지거늘 우리가 더불어 함께 지금 여기와 다른 우리로 거듭나는 것, 이것이 진정 애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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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일상 2022. 11. 9. 08:47
수많은 걱정과 불안도 수많은 다짐과 대안도 결정적 한걸음으로 시작된다 글/ 박노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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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정밀아책 2022. 11. 4. 06:14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러운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장례식 블루스(Funeral Blues) -W H 오든 모든 시계를 멈추고, 전화선을 끊어라, 개에게 기름진 뼈다귀를 던져 주어 짖지 못하게 하라, 피아노들을 침묵하게 하고 천을 두른 북을 두드려 관이 들어오게 하라, 조문객들을 들여보내라. 비행기가 슬픈 소리를 내며 하늘을 돌게 하고, ‘그는 죽었다’는 메시지를 하늘에 휘갈기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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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 하림음악 2022. 11. 1. 06:09
외롭다 말을 해봐요 다 보여요 그대 외로운 거 힘들다 말해도 돼요 괜찮아요 바보 같지 않아요 그대 맘 같지 않나요 어떤 사람도 어떤 친구조차 애써 웃으려 말아요 다 알아요 다 그런 거죠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슬퍼도 울지 못한 채 살죠 눈물 흘려요 이제껏 참을 만큼 참았어요 워 워우워 손 올려 닦지 말아요 그저 흘러 갈 때로 멀리 떠나가도록 그대는 강하잖아요 음 하지만 약하기도 하죠 아무도 몰라줬겠죠 그래서 더 많이 힘들었겠죠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슬퍼도 울지 못한 채 살죠 눈물 흘려요 그대는 힘들만큼 힘들었죠 오 지금 울고 있나요 무얼 그렇게 참고 있나요 흘려 버려요 그대의 가슴 가득 고인 눈물 워 워우워 손 올려 닦지 말아요 그저 흘러 갈 때로 멀리 떠나가도록 ‘기분좋게 일을 마친 후, 한잔의 차를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