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크리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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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 김영민책 2022. 11. 16. 09:12
'무릇 천지 간의 사물은 각기 주인이 있소. 진정 나의 소유가 아니라면 터럭 하나라도 취해서는 아니 되오. 오직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 사이의 밝은 달은 귀가 취하면 소리가 되고, 눈이 마주하면 풍경이 되오. 그것들을 취하여도 금함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소. 이것이야말로 조물주의 무진장(고갈되지 않는 창고)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길 바이외다.'라고 소동파 선생은 말한다. 어차피 허무할 거라면 달빛과 벚꽃같이 사라지지 않고, 돈으로 살 수도 없는 낭만을 안주 삼아 친구들과 허무를 노래하고, 가끔씩 삶에서 웃긴 레시피를 노래에 숨겨두며 슬플 땐 언덕을 오르고, 기왕이면 시시포스의 돌 대신 내가 구르며 낙하의 쾌락을 즐기며 살겠소.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만큼 인생의 허무를 생각해 본다 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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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일상 2022. 11. 9. 08:47
수많은 걱정과 불안도 수많은 다짐과 대안도 결정적 한걸음으로 시작된다 글/ 박노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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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정밀아책 2022. 11. 4. 06:14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러운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장례식 블루스(Funeral Blues) -W H 오든 모든 시계를 멈추고, 전화선을 끊어라, 개에게 기름진 뼈다귀를 던져 주어 짖지 못하게 하라, 피아노들을 침묵하게 하고 천을 두른 북을 두드려 관이 들어오게 하라, 조문객들을 들여보내라. 비행기가 슬픈 소리를 내며 하늘을 돌게 하고, ‘그는 죽었다’는 메시지를 하늘에 휘갈기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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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 하림음악 2022. 11. 1. 06:09
외롭다 말을 해봐요 다 보여요 그대 외로운 거 힘들다 말해도 돼요 괜찮아요 바보 같지 않아요 그대 맘 같지 않나요 어떤 사람도 어떤 친구조차 애써 웃으려 말아요 다 알아요 다 그런 거죠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슬퍼도 울지 못한 채 살죠 눈물 흘려요 이제껏 참을 만큼 참았어요 워 워우워 손 올려 닦지 말아요 그저 흘러 갈 때로 멀리 떠나가도록 그대는 강하잖아요 음 하지만 약하기도 하죠 아무도 몰라줬겠죠 그래서 더 많이 힘들었겠죠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슬퍼도 울지 못한 채 살죠 눈물 흘려요 그대는 힘들만큼 힘들었죠 오 지금 울고 있나요 무얼 그렇게 참고 있나요 흘려 버려요 그대의 가슴 가득 고인 눈물 워 워우워 손 올려 닦지 말아요 그저 흘러 갈 때로 멀리 떠나가도록 ‘기분좋게 일을 마친 후, 한잔의 차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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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mate / 이상은음악 2022. 10. 29. 22:25
별이 지나가는 길을 본적 있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있는 것처럼 눈을 감아도 너를 볼 수 있어 머리카락 나뭇잎처럼 나부끼는 걸 지하철 계단을 오르면 네모난 하늘이 보여 크롬 옐로우의 작은새 손바닥위로 날아왔으면 멀리 가지마 너무 멀리는 가까이 오지마 너무 가까이는 너의 눈동자는 서늘한 밤의 색 들여다보면 검은 하늘 이어져 있어 사무실 계단에 앉아서 네가 쓴 편지를 읽어 메일로는 느낄 수 없던 종이에 남은 너만의 온도 순례하는 맑은 별들처럼 스쳐가는 것 뿐일지라도 에테르 가득한 하늘 낮에도 보이는 우주 붉은 끈으로 이어진 영혼의 반쪽 무관심했던 사람들 가운데 특별한 존재 의미없던 일상속에 빛이 퍼지네 멀리 가지마 너무 멀리는 가까이 오지마 너무 가까이는 슬퍼하지마 아주 잠시라도 너와 이어진 나도 느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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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발명 / 이영광책 2022. 10. 28. 09:25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베르톨트 브레이트 이 시가 생각나는, 숨어 있기 좋은 방이 필요한 지금, 나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