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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rrow hall/Westminster university/기숙사
    여행 2022. 7. 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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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중반이 넘어, 직장생활 10년 즈음…
    국민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 3년, 대학 4년, 대학원 2 년. 가장 오랜 한곳을 다녔다는 매너리즘에 빠질 무렵이었다.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영국 런던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대학에 1년짜리 학위과정을 신청했다.
    무급으로 금융위기 직후 1년간 어마어마하다는 영국의 물가 체험을 직접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런던내에 4개의 캠퍼스가 있고 그중 미디어 아트쪽은 해로우 캠퍼스에 있으며 기숙사도 있었다.
    메트로포리탄 라인 존4 구역. Northwick park underground. 멀리 wembley 공연장도 보인다.
    침대와 옷장, 샤워실과 화장실, 책상. 1인실 기숙사 구성은 이런 방 하나와 공동 부엌이 있었다.
    밤이면 창밖 잔디밭 사이로 사사삭 움직이는 가시덤풀은 고슴도치 였고
    수업 가기전 모카포트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내 작은 공간을 누렸다.
    공동 코인 세탁 머신 앞에서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영화를 떠올렸고 실제로 해로 지역은 인도, 파키스탄 2,3 세대인들이 많았다.
    세탁세제 향과 밥이 다 되어갈 때의 향이 가장 좋다는 개인적 편견을 떠나, 지금까지 한번도 독립적 생활을 해보지 못했던 나에겐
    모든것이 신기했다.
    매일밤 인터넷을 떠돌며 이지젯과 라이언에어, ba항공 저가비행기 티켓을 찾아 한달에 한번 유럽을 떠돌았고
    비행기 티켓보다 비싼 공항가는 버스와 튜브를 타고 캠퍼스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은 흡사 집으로 돌아오는 길마냥 아늑했다.

    비가 오고 눈이 오고. 그 작은 한평 가량의 기숙사 방이 그리워지다니…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수많은 생각들로 어지러웠던 날들도 많았지만
    나에겐 ‘화양연화’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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