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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은 장미 by 은희경카테고리 없음 2022. 2. 5. 10:48
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 작가의 신작소설이다. 뉴욕여행, 뉴욕에서 만난 사람, 뉴욕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네편의 단편으로 엮었다. ‘한번 와본 장소라 해도, 그리고 같은 사람과 온다해도 다른 눈으로 본다면 전혀 다른 풍경이 될 수 있으니까.’ “ 모든 불발의 우연과 실속 없는 모순과 끝내 오지 않을 미래의 슬픔에 감사드린다” 38살의 나이로 런던에서 학생신분으로 생활하던 1년. 우연히 은희경 작가님이 스페인 말라가에서 글을 쓰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당신 어떤 인터넷 메신져였는지, 소셜미디어 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도 철지난 유럽의 휴양지 말라가에 안부를 전하기도 했었다. 그때 쓰여진 책이 중국식 룰렛 이었는지는 몰라도 말라가에 가면 라가불린 16년산 위스키를 마시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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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트레킹카테고리 없음 2022. 1. 30. 18:01
1997년 홍콩 여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회사생활중 1주일, 길게는 열흘, 있는 휴가를 탈탈 털어 여행을 다녔다. 최근 2년간 코로나 여파로 해외여행을 못하게 되면서 주말을 이용해 산에도 가고 그동안 미처 몰랐던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유적지와 노거수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가 봤지만 역시 눈부시게 변해버린 곳곳들을 찾아보는 기회가 생겼다. 처음 산티아고 순례길을 시작했을 때. 프랑스 생장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으며 이런 무슨 x고생인가? 하루만에 발엔 물집이 잡히고 여기저기 쑤시고 꼴이 말이 아니었다. 내 10kg 배낭은 달팽이가 자기 집을 이고 움직이듯 매일 나의 모든 짐을 담고 한걸음 한걸음 지고 가는 나의 집이었다. 이틀이 지나고 새벽 5시 부시시 눈비비고 일어나 어스름한 공간에서 신발끈을 고쳐 묶고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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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설, 뗏 Tet카테고리 없음 2022. 1. 27. 09:19
2천년 초반이었을까… 설날 연휴에 베트남 종주 여행을 감행했다. 지금처럼 정보도 없고 취항하는 비행기도 드물었던 시기, 하노이로 시작된 여행은 열흘 후 호치민으로 나오는 일정이었다.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이었을까? 베트남식 바케트와 반미도 맛있었고 옛날 동네 목욕탕에 있을법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베트남 맥주를 먹는 밤도 즐겨웠다. 퍽 안전한 곳이었고 신카페란 여행사에 원데이 투어를 신청하면 호텔까지 픽업을 해주곤 했다. 그렇게 하롱베이 투어도 하고 기차를 예매해서 남쪽으로 이동했다. 후에, 나짱.. 나짱은 베트남 최대의 바닷가 휴양지인데 설에 고향을 못가는 배낭족들과 외국인들이 문을 닫지 않는 나짱에 몰려있었다. 밥말리의 음악이 끊이지 않는 호핑투어와 신선한 페퍼민트를 바로 갈아 모히또를 마시고 이제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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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나목 / 박수근 전시카테고리 없음 2022. 1. 23. 21:19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었다. 전쟁후 지금의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 있었던 PX에서 화가 박수근과 박완서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박수근화가의 추모?전시회에서 박완서 선생님은 그의 첫작품을 쓰기로 맘먹었다고 한다. 40세에 첫 등단, 그의 첫 작품이 나목이었다. 오래전 새집을 짓지 위해 잠시 광장동쪽에 사실 때 박완서 선생님의 첫작품에 대한 말씀을 취재하기 위해 댁에 방문 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기고한 글을 직접 출판사에 찾아 가기도 부끄러워서 아이들편에 보내곤 했다고 말씀하셨다. 전쟁과 가족과 삶을 위해 고단한 삶을 지탱하면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한 작가들. 88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끊임없이 단단한 글을 써냈던 윌리엄 트레버처럼. 그들의 작품은 아직까지 보고 읽히고 느껴진다.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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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노스섬/ 그리스카테고리 없음 2022. 1. 21. 10:45
다시 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어디를 가고 싶나? Road to Mandalay. 로빈 윌리암스의 노래처럼 미얀마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미얀마 사태가 발생하기 전이었고 … 다시 새롭게 생각난 곳은 그리스 미코노스 섬.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천년도에 터키 그리스 개별여행을 준비하면서 터키에서 그리스 로도스섬으로 그리고 미코노스 섬 아테네로 나오는 일정을 짰다. 여행 자료도 별로 없었고 영문판 론릿플래닛 책을 보면서 시작된 여행. 그후로 그리스와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다시 그 푸른 지붕과 흰색 회벽의 건물과 골목.. 파라다이스 비치, 슈퍼 파라다이스 바치, 풍차와 골목을 누비던 펠리칸의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하루키가 자주 찾았다는 술집은 게이바가 되어 있었고 유럽의 동성애자들의 좋아하는 휴양지였다. 낮과 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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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흰바람벽이 있어카테고리 없음 2022. 1. 20. 07:31
흰 바람벽이 있어 -백석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간다 이 흰 바람벽에 희미한 십오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 때글은 다 낡은 무명 샷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 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앉어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